결국, 캐논 EOS R8로 기변

네, 제목 그대로입니다.
풀프레임 카메라로 캐논 EOS RP를 사용중이었는데,
저번주에 캐논 EOS R8을 질러버렸습니다.
사실 아무런 계획 없이 덜컥 바꾼 건 아니고,
RP를 사용하면서 카메라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물론 다른 브랜드의 카메라를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지금 당장은 돈이 없기도 하고,
이미 RP를 사용하면서 배터리도 3개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굳이 다른 브랜드의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보다
캐논을 그대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배터리가 호환되는 R8이 가장 제격이었습니다.
(이래서 카메라를 입문할 때 브랜드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잘 사용하던 카메라를 왜 바꿨느냐면...
사실 RP는 RAW 파일로 찍으면 밴딩 노이즈가 많이 생깁니다.
사용하면서 다른 건 다 괜찮아도 밴딩 노이즈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꾸게 되면 그나마 최신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센서가 좋은 카메라를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영상도 어느 정도 받쳐주는 카메라를 사용하고 싶기도 했구요.
그 조건들을 따져보니 캐논 R8이 제격이었습니다.

그래도 카메라를 세 번째 구입하면서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R8에 대해서 많이 찾아봤고
후보군이었던 니콘의 Z5에 대한 자료도 찾아봤습니다.
니콘 Z5도 매력적인 카메라였긴 하지만
카메라를 바꾸는 마당에 기왕이면 최신 모델을 하고팠습니다.
그리고 여분의 배터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습니다.
카메라를 처음 받아보고 느낀 점은
외관은 RP이나 R8나 큰 차이는 없다는 점입니다.
R8이 RP의 후속기종이어서 바디는 거의 똑같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직선형 승모근이냐
아니면 유선형 승모근에 핫슈 커버가 있느냐 차이입니다.
그래서 스펙상으로 R8이 RP보다 1mm였나? 더 큽니다.
그럼에도 무게는 R8이 RP보다 가볍습니다.
윗면에서 보이는 조작계도 R8이나 RP나 똑같습니다.
다만 on/off버튼이 사진/동영상 모드 스위치로 바뀌고
RP rock 레버에 on/off레버가 생겼다는 점 빼곤 같습니다.

후면은 아예 똑같습니다.
바뀐 게 없습니다.
그런데 성능은 후속기종이 아니라고 해도 좋을만큼
R8이 RP보다 훨씬 좋습니다.
카메라를 받아보고 이리저리 메뉴를 훑어봤는데
RP에 비해 없는 기능이 많아서 사실 지금도 공부&적응중입니다.
그리고 AF성능이랑 동영상 기능은 완전 다른 카메라가 됐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두 기능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R8을 단순히 RP의 후속기종이라 할 수 없겠습니다.
그래도 찍은 사진이 몇 있는데,
그건 나중에 보여드리겠습니다만
센서도 RP가 R8에 비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정말 R6 mark 2의 보급&경량화 버전이 R8이 맞습니다.

그나저나 생애 처음으로 사용해본 풀프레임 카메라인데
이젠 보내줘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곧 번개장터에 올려서 팔아야겠습니다.
사용하면서 나름 잘 사용했는데
이젠 안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