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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책을 먹자

[책 소개] 몽테뉴의 살이있는 생각 by 앙드레 지드

by 리딩잇팅 2025. 6. 11.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밖에 없었는지 서술한다. 『수상록』은 일상의 일들과 세상사에 관한 생각을 담은 어렵지 않은 글이지만, 이 책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방대한 분량과 고전 문장 특유의 난해함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앙드레 지드가 『수상록』에서 골자만 뽑아서 엮었을 뿐만 아니라, 마치 독후감 같은 글로 대중과 교감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앙드레 지드는 이 책의 서두에 『수상록』을 해석하면서 느낀 소회를
저자
앙드레 지드, 몽테뉴
출판
서교책방
출판일
2025.01.01


오늘 소개할 책은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이다.이 책은 앙드레 지드가 지었지만, 사실 몽테뉴의 [수상록]을 앙드레 지드가 편집해서 엮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엄밀히 말하자면 저자가 2명 있는 셈이지만, 이 책을 엮은이는 앙드레 지드이기 때문에 앙드레 지드에 관해서만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앙드레 지드는 프랑스의 소설가로 [좁은 문], [지상의 양식] 등을 저술했다. 그리고 1947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다.

 


책의 구성은 1부, 2부로 나뉘어져있다. 1부에는 '몽테뉴는 누구인가?'로 앙드레 지드가 설명하는 몽테뉴에 관한 글이 실려 있고 2부에는 '앙드레 지드가 선별한 몽테뉴 사상의 핵심_[수상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 전체적으로 앙드레 지드의 흔적이 뭍어있다.

1부에서 앙드레 지드가 몽테뉴의 [수상록]에 관심을 두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당시의 세상에 어떤 새로운 것을 가져왔다.
그가 보기에 자기 인식 외에 다른 지식은 모두 불확실했다.
그러나 그가 발견하고 파헤친 인간은 너무 꾸밈없고 너무 진실해서
[수상록]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1부를 찬찬히 읽으보면 몽테뉴라는 사람과 몽테뉴가 추구했던 방향성을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앙드레 지드는 일부러 몽테뉴의 [수상록]을 자신의 방식으로 엮으면서 몽테뉴에 대해 더 인간적으로 파악했다. 앙드레 지드의 말처럼 몽테뉴를 잘못 이해하도록 만드는 "숨 막히는 충전재"를 걷어낸 작업이다. 

 


사실 몽테뉴의 [수상록]은 분량이 어마어마한 책이다. 그 책을 다 읽으려 시도조차 하기 힘들 정도의 분량이다. 그렇지만 몽테뉴의 [수상록]은 지금도 읽히는 명저이기에 읽어볼 가치가 있다. 만일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고 싶어도 도전하기 힘들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당장 책을 펼쳐서 2부의 목차를 몇 가지를 살펴보면 '자녀교육의 방도', '제2외국어를 배우는 방법', '한 사람을 판단하려면', '나를 관찰하고 연구한다', '노화를 미룬다'와 같은 목차는 우리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혹시나 모른다. 이런 글이 현실의 나에게 도움이 될 지 말이다.

2부의 내용은 이렇다 할 순서 없이 본인이 끌리는 대로 읽어도 무방하다. 몽테뉴의 [수상록]을 앙드레 지드가 선별해 엮은 것이기에 글의 특정한 순서가 없다. 원하는 대로, 목차를 보고 끌리는 내용이 있으면 페이지를 찾아서 읽으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어느 부분을 읽건 간에 그 글의 내용과 의미는 독자에게 확실히 다가올 것이다.

몽테뉴의 [수상록]은 읽고 싶으나 그 분량 때문에 망설여 진다면, 혹은 몽테뉴나 [수상록]에 대한 설명이 뒷밪침 된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아니면 단순히 에세이를 읽고 싶을 때 선택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글을 몇 가지 소개하고 마친다.

 

나는 인간에게 있어서 일관성만큼 찾기 어려운 것이 없고,
변덕만큼 찾기 쉬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모습도 언제는 괜찮았다가 또 언젠가는 마음에 들지 않게 느껴지고,
무엇이든 할 것 같다가도 금세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지금은 즐거운 일도 나중에는 괴로워질 것이다.
내 안에는 무분별하고 돌발적인 동요가 숱하게 일어난다.

 

사람은 항상 아는 것을 전부 말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그러나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자기 생각과 일치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악의이다.